1940 번지없는주막(백년설)-1941 선창(고운봉)

15.번지없는주막(백년설):1940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
궂은 비 내리는 이밤이 애절쿠려
능수버들 휘늘어진 창살에 기대어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석유등 불빛 아래 마주 앉아서
따르는 이별주에 밤비도 처량쿠려
새끼손을 걸어놓고 맹세도 했건만
못 믿겠소 못 믿겠소 울던 사람아

아주까리 그늘 아래 가슴조이며
속삭이던 그 사연을 불같은 정이었소
귀밑머리 쓰다듬어 맹서튼 그 시절이
그립구려 그리워요 정녕 그리워

발표년도가 1940년.
조선.동아일보 폐간년도이자
대한민국의 임시정부가 능선을 넘어
복국에서의 건국을 준비하던 시기.
끝이 보일수록 더 악해졌다고 하는
일제의 탄압. 수탈.
일제의 강압이 극에 달했을
시기를 넘어가던 시절에 발표된
번지없는 주막.
한번 읽어보면 그저
이별하는 연인들의 이야기지만
두번 세번 읽어보면
쫒겨다니는 우리 민족이 투영된것 같이 느껴져
마음이 시리다.
어렵게 되찾은 이 나라.
당연히 누리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
잊지말고 살자.

※이 곡은 가수이찬원이 무대에서
무반주로 노래하는것을
몇번을 들었던 기억이다.
백년설님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오디오 영상을 찾아
가사를 받아적어 내려가다 보니
이찬원의 목소리로 완벽히 재생되는
기적아닌 기적을 체험.o(*￣︶￣*)o

(2절?3절?부분에서 좀 낯선 문장이 있긴 하지만
아마도 그건 내 기억력 문제겄지)

나름 익숙한 곡이다.
영상 덮고 가사 옮겨적고
혼자 이 아침에 작게 읊조리듯
불러제껴본다
문패애도 번지수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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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나그네설움(백년설) :1940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 없는 이 발길
지나 온 자죽마다 눈물이 고였다
선창가 고동 소리 옛 님이 그리워도
나그네 흐를 길은 한이 없어라

타관 땅 발벗어 돈지 십 년 넘어 반평생
사나이 가슴속엔 한이 서린다
황혼이 찾어들면 고향도 그리워져
눈물로 꿈을 불러 찾어도 보네
낯익은 거리다마는 이국보다 차워라
가야 할 지평선엔 태양도 없어
새벽 별 찬 서리가 뼈 골에 스미는데
어데로 흘러가랴 흘러갈 소냐



관련검색하면서 읽게된
이런저런 이야기중
백년설님께서
1941년에 태평양전쟁 참여를 독려하는노래를
불렀다는 내용.
그런 노래 부르지 않겠다 저항하거나
거부할 위치가 아니셨겠다 싶은 마음 곁에
알수없는 파도가 인다.

조각으로나마 몇번 들어본 노래
나그네설움. 그시절
태양없는 지평선을 향해 걸으며
시린 찬바람 맞아내며 견디던
우리민족의 막막함도 느껴져
어쩐지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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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지의 항구(백년설) :1941

버들잎 외로운 이정표 밑에
말을 매는 나그네야 해가 졌느냐
쉬질 말고 쉬지를 말고 달빛에 길을 물어
꿈에 어리는 꿈에 어리는 항구 찾아 가거라


흐르는 주마등 동서라 남북
피리부는 나그네야 봄이 왔느냐
쉬질 말고 쉬지를 말고 꽃 잡고 길을 물어
물에 비치는 물에 비치는 항구 찾아 가거라


구름도 낯설은 영을 넘어서
정처없는 단봇짐에 꽃비가 온다
쉬질 말고 쉬지를 말고 바람을 앞 세우고
유자꽃 피는 유자꽃 피는 항구 찾아 가거라


내내 반복되는
"쉬지를 말고 쉬지를 말고"가
지치지말고 포기하지 말고의
의미인듯 해서
안타깝고 애가 쓰이건만
리듬은 경쾌하다.

아마도 어떤 아이러니.
극한의 슬픔을 정화켜보려는 노력일까.

이 노래 또한 백년설님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오디오 영상 몇번 반복해 듣고
주현미선생님 유튜브영상(주현미tv)으로
숙지 끝.

누가 마이크만 줘봐요(노래방에서)어디
이노래 불러볼테야
이래봬도 나 kbs동요대회 연말 금상 출신인디(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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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선창(고운봉):1941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엔 이슬맺힌 백일홍
그대와 둘이서 꽃씨를 심던 그날도
지금은 어데로 갔나 찬비만 나린다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으려고 왔던가
울어본다고 다시 오랴 사나이의 첫 순정
그대와 둘이서 희망에 울던 항구를
웃으며 돌아가련다

물새야 울어라
https://youtu.be/s1w_LUTzeG8

이 영상에서는 1절만부르심.
선창이 발표되고 20여년이 지난 후의
연주 영상이지만
고운봉님의 모습이
비교적 선명하게 담겨 있는 영상인듯해서
갔다 놓음.

+2절 완곡-습득은 역시 주현미선생님 영상으로 완.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