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8 이찬원 장민호 민원만족 서울 앵콜 콘서트 마지막날 낮.
체력이 막 소름끼치게 좋지는 않으나
깡이 또 어마어마한(풉) 편이라(훗)
오고가고 한시간. 공연 러닝타임 세시간 해서 미리 네시간 덜 자고
다시 온 잠실실내체육관.
콘서트 티켓은 물론 영화관 티켓도 혼자서 사 본적 없는 바보가
현장예매를 하겠노라 두시간 일찍 도착.
일단 티켓 부스 앞으로 가 선 다음.
두 주먹 잘 말아쥐고 표정은 불쌍하게 보이도록-눈코입 오므려 뜨고,
"최대한 무대가 잘 보이는 자리로 하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쥐어주신 티켓.
현장예매이니 만큼 으레 3층이겠거니 했는데 우왕 2층.
어디다 자랑하고 싶어 카톡을 열었는데. 친구들 쭉. 내려봐도-
일단 다 농담인줄 알거나 너 왜 그러냐 놀라거나 걱정할거 같아서 포기.
몰래쓰는 sns에 혼자 신나서 자랑. 3층이든 2층이든 그게 뭐 대단한거냐구요. 암요.상상하던 3층에서 2층으로 왔다는건 그만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예고니께융.
뭐랄까 그. 뺑뺑이 안경 없이는 활자식별 불가한 중생이 맨눈 상태에서 돋보기 정도 생긴 느낌?><
게다가 입장해서 자리 찾아 앉아보니 이것은 2층이라기보다 1.5층이라고 하십시다 예 부디요.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잘 볼 수 있겠다싶어 시작 하기 훨씬 전 부터 어깨춤 덩실덩실.
또또또 어제처럼 막 물색없이 이거(이찬원 응원봉) 들고 민호옵한테 하트 막 자꾸자꾸 그려대라 응
혹시라도 민호옵이 먼발치서 보시기라도 하면 얼마나 무서우시겠니(설마 못보셨겠쥬 보셨을리 절대 없어요) 적당히 해 적당히.
대략 그렇게 공연시작 전 제1의자아가 제2의 자아를 열심히 타일렀지만.
땡. 실풰..ㅜ_ㅡ
물론 "내가 사랑하는". 이라고 거리낌 없이 여기고 말하고 쓸 수 있는 존재는
오직 가수 이찬원 뿐이오나,
객석 여건상 다섯번째만에 (안양.강릉. 대구.대구)어제 처음
민호옵의 노래/무대. 이야기. 다정보스 눈빛을 제대로 보게 되가지구-스는-차암..(*^^**)
말씀 하실때는 눈빛이랑 더해져서 (내용이랑 상관없이) 그저 인간 설탕이시고
노래 하실때는 그 눈빛이 노래 결마다 적절히 다르지만 베이스는 시종일관 달달.
왜 사슴눈 사슴눈 하는지 어제야 알게 된 나는나는 정말 바아보.
오늘도 내 오른쪽에 어르신 한분이 와 앉으셨는데. 앉으시자마자 휴대폰이 울렸고. 벨소리가 이찬원노래. 크. 이건 데스티니.
마침 어르신이 쓰고 계신 마스크가 헹. 나 피곤허다 하고 걸쳐져 있는 듯 보였었기에-챙겨온 여분의 핑크 마스크로 바꿔드림.
왼쪽 오른쪽 사부작사부작 하다보니 금세 시작.
어제와 같은 출발. 일찌감치 제정신 뚜껑 돌려 열고 딱 놓으려는 찰나
↓
제 1의 자아와 제 2의 자아가 끄댕이 잡고 싸움시작
1. 좀 얌전해라 제발
2. 싫어 안 얌전할건데! 내가 뭐 어쨌게
딱 내 의자반경 안에서만 파닥거리는데
우씨 안그래도 팔 짧아 서럽고만!
1. 그래 그게 좀 그래 니 팔 짧은거 광고하냐
2. 여엄벼엉 하네
둘이서 각자 노래 바꿔 부르고 난 후 어디쯤 부터
이따 저녁공연은 하늘이 두쪽나도 여기 있지 못하는데.
이 순간도 마지막. 저것도 마지막 이구나..슬프다 꽤 많이 슬프다.는 생각이 훌쩍 찾아와버림..
그렇지만 나도 모르게 마음이 추스러지던게.
아직도 좀 생경한 장르의 노래를 하는 가수를 사랑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정신 똑바로 집중해서 보고 듣지 않으면 너(나)는 계속 비루한 팬 뿐이 안되는거다.
지금 가수 이찬원이 불러주고 있는 노래 제목 아냐
어쭈 제목은 아네
그럼 가사는? sync맞게 딱 따라 부를수 있다 없다
봐라 자신없지
뭐 사콜 뽕학 거기서 부른 노래는 다 익혔다고?
그거갔다 어디 코에 붙이니 아직 멀었어
<※아..진지한 다중이는 아니옵고..생각버릇이 좀 자문자답인 편입니당><>
앵콜 콘서트 선물로 이찬원과 민호옵이 어제부터 불러준 노래. 메들리들.
솔직히 반이상 긴장하면서 들어야 했을만큼 장르 문외한은
(오는 지하철에서 ㅁㄹ에다 생각나는 곡 제목을 꾹꾹 눌러 열심히 들으면서 왔고.)
적어도 가수 이찬원이 커버한 노래들의 정서는(물론 이찬원 버전으로)
어느정도 이해해야 내 마음이 좀 놓일 것 같다는 그런 조바심.
그런 마음이 어제 집 가는 길에서부터 마음 한켠 묵직하게 들어앉아버렸는데-
이번 삼백초 에서 조금은 안도/위안을 얻었달까요.
많이들 가수 이찬원이 부르는 삼백초는 갓백초라고 읽는데.
난 그 노래를 그저 어떤
가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피상적인 이해만 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사실 좀 있었는데 드디어.
삼백초가 가사 따로 가수 목소리 따로가 아닌- 가사가 정서가 되고 그 정서가 가수 이찬원의 목소리로 정리되어 와 닿은겁니다ㅠㅠㅠㅠㅠㅠ
이찬원. 민호옵 서로 꽁냥꽁냥 모먼트에 어른 남자 둘이 몹시 사랑스러워 행복해 하다가도 자꾸 손목시계 보게되고.ㅜㅜ
어느덧 마지막 곡이라는 민호 옵 멘트.
힘껏 도리도리 현실부정.
어쩌면 진짜 제대로 막공인 저녁 공연을 못보는게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도록
(다시 만날지라도 헤어지는거 힘들어하는편) 서운해서 울먹울먹.
옆인가 뒤엔가 앉으셨던 이모님이 등허리 펑펑 두들기며 달래주시고ㅜㅜ
마지막 곡 끝나고 두 분 무대 뒤로 뛰어 들어가실때.
앵콜 곡 하느라 다시 나왔을때.
그 곡 끝나고 다시 뛰어들어가실때.
봐 버린 두 분 얼굴.
아 이분들도 말뿐이 아닌 진심 서운 섭섭하시구나.
폼 안날까봐 울지 않으시는걸지도 응.
그런 생각드니까 뭔가 나도 좀 의젓해보이고 싶은 마음에 눈물 꿀꺽.
힝.
얼른와요.
가수랑 팬이 만날 곳은
무대위& 객석 뿐이니까.
뭐든 그럴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올 수 있도록.
밥은 안먹어도(그만큼 열심히)
여기 이 공간에서
가수 이찬원 발자국 옮겨 그려가며
이찬원만 바라보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랑하면서 기다릴게요.
힝.힝.
민원만족 앵콜 마지막 날 후기 끝.T_T
